미술전시정보/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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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용 개인전 - <추억의 지층>
김진우
전시명 : 추억의 지층작 가 : 정안용기 간 : 2026.09.05- 09.27시 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30분장 소 : 초량로 79-6 1층 낭만시간연구소주 차 : 부산동구초량로75번길11기 획 : 낭만시간연구소주 관 : 부산광역시, 부산경제진흥원영 상 : RIVERUNS후 원 : 성수나무****오프닝은 2026.09.05. 토요일 오후 4시입니다[다면적실험실, 부산] 부산 동구 기획전 ‘내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은’의 기획 전시인 정안용 작가의 추억의 지층 전시입니다.정안용 작가는 "이 공간이 비워지고 나면, 여기 무언가 있었다는 사실은 누가 기억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익숙한 얼굴들이 사라지는 '탈(脫)부산' 현상. 2022년 장전동의 패션거리가 텅 비어가는 모습을 마주했을 때 친구들이 남긴 빈자리가 도시의 표정과 겹쳐 보였고 4년이 지난 2026년 2월그는 다시 영도와 동구, 서구, 중앙동의 부산의 소멸 위기 지역을 직접 걸으며 과거의 사진을 빈집의 쇠락한 거리에 다시 세웠습니다.재현도, 복원도 아닌 최소한의 존엄을 남기는 일을 반복하며 [역사 고증] → [현장 촬영] → [재-사진화]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사료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정안용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하나의 지층이 되어 미래 세대에게 이 시간이 존재 했다는 새로운 증거로 남을 것이라 예상합니다.낭만시간연구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안용 작가가 내가 발을 딛고 선 여기 부산의 변화를 치열하게 기록하고 도시가 변해가는 과정을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시간의 지층을 형성해가는 작가의 실험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변화해가는 삶의 터전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글. 김민서(낭만시간연구소)#추억의지층 #정안용개인전 #낭만시간연구소 #부산전시 #다면적실험실부산
윤호준 개인전 <생기(生ː器)_재형의 유희>
CN갤러리
생기(生ː器)_재형의 유희윤호준 개인전일시 2026.09.02.(수) ~13.(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초대일시 9월 3일 18:00~21:009월 3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루프탑CN에서 행사를 진행합니다.&lt;생기(生ː器)_재형의 유희&gt; 도슨트, 케이터링, 국악 앙상블 공연까지별도 예약 및 입장료 없이 즐기실 수 있으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러주세요!생기(生:器)_완결된 형의 유희라는 감각적 쓰임변청자|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윤호준에게 전통도자는 과거의 형식을 재현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현재의 조형적 대상이다.그가 오래된 청자와 백자의 형상을 가져오는 이유는 원형 그대로 복원하거나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이미 완결된 전통의 형식에 개입하여 그 안에 잠재된 다른 가능성을 끌어내고,익숙한 도자의 질서 안에 낯선 장면과 사건을 발생시킨다.그렇게 과거의 형상은 더 이상 고정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과 만나 다시 작동하는 대상이 된다. 2021년 비평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전통도자의 차용과‘아(我)’개입을 통해 형식과 의미를 열어가는‘도자유희’로 설명한 바 있다.당시의 관심이 전통도자가 어떻게 놀이의 대상으로 전환되는가에 있었다면,이번 전시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진다.오랜 시간 도자를 가지고 놀아온 윤호준에게 이제 도자는 무엇인가.그 답을 찾기 위해 그의 도자를 장르 바깥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오히려 가장 익숙한 도자의 내부,곧 그릇과 문양에서 시작해야 한다.윤호준에게 도자는 우선 그릇이다.그러나 그릇의 쓰임은 무언가를 담는 기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전통의 그릇이 실용과 장식,상징의 기능을 함께 품어왔듯이,그의 작업은 여기에 또 하나의 쓰임을 덧붙인다.그것은 익숙한 형을 다시 보게 하고,움직이게 하며,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유희이다.그의 최근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형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이미 존재하는 그릇과 문양의 관계에 개입하여 그사이에 새로운 동작과 사건을 끼워 넣고,익숙한 도자의 질서를 흔들어 그것이 다시 작동하도록 하는 데 있다.이러한 시도는 백자에서 특히 선명하다. &lt;백자청화탈호작대치문호&gt;(2026)에서 항아리 표면에 있던 호랑이와 까치는 더 이상 문양으로서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둘은 항아리의 표면을 밀어내듯 몸을 밖으로 내밀며 서로 마주한다.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가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릇 표면에는 문양의 윤곽선이 남아있고,밖으로 나온 동물의 뒷면에는 표면에 있었던 것과 같은 짙은 청화가 그대로 드러난다.문양은 표면을 떠나는 순간에도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흔적으로 남긴다.이러한‘탈주의 흔적’은 문양이 평면적 이미지에서 입체적 형상으로 변하는 과정 자체를 가시화한다.이제 문양은 그릇을 장식하는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표면을 벗어나 공간을 점유하고,그릇의 바깥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조형적 힘이 된다. 2021년 작품&lt;백자청화송하탈호작문호&gt;등의 작업에서 시작된‘탈주’가 이제 단순한 형상의 돌출을 넘어,문양과 기형 사이에 사건을 발생시키는 조형 원리로 발전한 것이다.청자에서는 같은 유희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백자가 문양을 표면 밖으로 끌어낸다면,청자는 기형과 그 위에 놓인 형상에 행위를 부여한다. &lt;보주를 찾아서&gt;(2024)의 사자는 더 이상 향로를 받치는 장식적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잃어버린 보주를 찾기 위해 몸을 낮추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정적인 기물에 탐색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lt;신안사자향로보주기&gt;(2026)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더욱 구체적인 장면으로 발전한다.두 개의 보주를 가진 사자가 그중 하나를 건네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향로의 발[足]과 사자는 하나의 기물 안에서 서로 호응하는 관계를 형성한다.중요한 것은 사자가 단순히 생명체처럼 표현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작가는 정지된 기형과 형상 사이에 하나의 행위를 끼워 넣음으로써,기물이 머물러 있던 시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전환한다.거기에 더해 향로를 지탱하던 세 개의 발에도 미묘한 변주가 가해진다.얼핏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개입이지만,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발견되는 이 섬세한 유머는 사자의 움직임과 호응하며 기물 전체에 유희의 감각을 더한다.이처럼 윤호준의‘도자유희’는 눈에 띄는 형상의 변형에만 머물지 않고,가장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슬며시 건드리며,기물 곳곳에 놀이의 흔적을 남긴다.&lt;청자상감찬보매병&gt;(2026)을 함께 놓으면 작가가 청자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더욱 분명해진다.이 작품에서 매병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던 문양은 마치 보자기의 한쪽을 들어 올리듯 위로 들려 있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탈주’시키는 것이 아니라,이미 완결된 기형에 새로운 동작을 부여하는 것이다.매병의 곡선과 상감의 정교한 장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놓인 형상이 기물에 움직임을 만들어낸다.이때 청자의 문양과 기형은 서로 분리되지 않고,오히려 기형의 섬세함과 문양의 정교함이 새로운 행위를 받아들이면서 하나의 장면을 형성한다.윤호준에게 청자는 과거의 기형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그 안에 잠재된 다른 움직임을 발견하여 현재로 호출하는 것이다.&lt;달에게로 가는 길&gt;(2025)은 이러한 탐색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보여준다.둥근 백자의 형상은 달항아리를 연상시키지만 완성된 달항아리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我)’가 무중력 상태에서 달을 부여잡을 듯 둥근 형상을 향해 몸을 뻗는 장면이 의도하는 것은 도달한 결과보다 도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작가는 달항아리의 완성된 형을 제시하는 대신,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상태를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는다.이러한 작업에서 그릇은 완성된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가 된다.도자를 만드는 일은 형을 완성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 형에 끊임없이 접근하는 일이며,그릇은 더 이상 완결된 결과가 아니라 계속해서 열려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 된다.분청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더욱 적극적인‘형(再形)의 행위로 전환된다.이 작업은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lt;분청사기탈철화어문병&gt;(2025)에서 물고기는 병의 표면에 그려진 문양을 벗어나 실제 공간으로 튀어나온다.그러나 분청의 실험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lt;분청사기파상조화쌍어문병&gt;(2025)에서는 주병의 상·하부가 분절되고 서로 맞물리면서 기존의 기형이 새로운 구조로 재편된다.상부가 하부를 받치면서 주병은 새로운 형태가 되고,그 안에 있던 물고기와 물의 이미지 역시 이전과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이때 분청의 조화·박지·철화로 이루어진 선(線)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작가는 문양의 선을 따라 형을 나누고,다시 그것을 결합한다.문양으로 형을 해체하고,해체된 형을 다시 문양과 함께 구성하는 것이다.이 지점에서‘도자재형(陶瓷再形)’은 단순히 전통 기형을 변형하는 기법을 넘어,문양과 형의 관계를 새롭게 조직하는 조형적 사고가 된다.이는 윤호준의 조형적 실험이 전통 기형의 변형을 넘어 형과 문양의 관계 자체를 다루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렇게 보면 청자·백자·분청이라는 구분은 단순한 재료와 기법의 차이에 있지 않다.그는 각각의 도자가 지닌 조형적 특성을 서로 다른 방식의 유희로 전환한다.백자에서는 문양이 표면을 벗어나고,청자에서는 정적인 기형과 형상 사이에 행위가 발생하며,분청에서는 문양을 따라 형이 해체되고 다시 구성된다.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방향은 같다.이미 완결된 것으로 보이는 그릇의 상태를 흔들어 그 안에 다른 가능성이 작동할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이 과정에서‘아(我)’역시 달라졌다.초기의‘아’가 도자를 직접 만지고 끌어안고 올라타며 도자를 몸으로 경험하는 촉각적 주체였다면,최근에는‘아’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오히려 많아진다.이것은‘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희의 방식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아’는 하나의 인물에서 작업 전체를 움직이는 조형적 원리로 이동한 것이다.따라서‘아’는 작품 안에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문양을 표면 밖으로 끌어내고,동물에게 행위를 부여하며,기형을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는 유희적 행위 자체가 이미‘아’의 작동이기 때문이다. ‘아’의 점진적인 퇴장은 인물의 소멸이라기보다, ‘아’가 수행하던 행위가 도자의 형식 자체로 스며드는 과정이다.그렇기에 윤호준의 최근 작업에서 유희는 더 이상 단순한 놀이의 즐거움을 뜻하지 않는다.그것은 완결된 것으로 주어진 도자의 형식을 다시 열어 놓는 조형적 실천이다.그에게 그릇은 무언가를 담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정지된 형에 사건을 부여하며,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대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 또한 도자를 통해 가능해지는 감각적 작동이다.문양 역시 표면을 장식하는데 머물지 않는다.밖으로 나와 형상이 되고,형과 결합하며,때로는 새로운 형을 만들어낸다.그래서 윤호준이 말하는‘생기(生器)’는 생명체를 닮은 도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정된 그릇에 새로운 쓰임과 가능성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다시 살아 있는‘조형(造形)’으로 전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결국 작가가 지난 십여 년간 이어온‘도자유희’는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온 것이 아니라,도자를 어떻게 다시 작동시킬 것인가를 탐색해온 긴 과정이다.이 과정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거창하게 새로운 도자 형식이 아니다.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던‘그릇’이라는 도자의 출발점이다.다만 이제 그 그릇은 과거의 쓰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윤호준은 전통의 형과 문양에 유희를 개입시키고,그 안에 새로운 동작과 사건을 불러낸다.그 결과 그릇은 더 이상 완결된 유물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열린 형식이 된다. ‘생기(生器)’란 바로 이 전환을 가리킨다.오래된 그릇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여 그것을 현재의 감각 속에서 다시 살아 있는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것이 윤호준의 도자유희가 달려온 지점이다.2026.09.02.
Will You Be My Penpal?
김진우
Will You Be My Penpal?몸은 아직 안 왔는데, 신호가 먼저 도착했다.라이프치히 시각예술아카데미(HGB)와 동아대학교 현대미술학과가 펜팔을 시작합니다. 진짜 만남은 2027년 여름. 그 전에 데이터가 먼저 국경을 건너 부산으로 옵니다.코드, 3D 스캔, AI 영상으로 만든 라이프치히 17인의 작업과, 캔버스 위 붓질로 답하는 동아대 5인의 회화가 한 공간에서 만나요.일산수지 2층 (부산 사상구 감전천로 58)2026.09.05 – 09.27 (금·토·일 운영 / 25–26일 휴관)참여작가Joachim Blank, Sonya Egorova, Marie Charlotte Elsner, Naomi Frank, Li Huhn, Laila Kamil, Niklas Kleemann, Samuel Kok, Clemens Körner, Franziska Kühn, Snow Paik, Sophie Charlotte von Rintelen, Marie Seelen, Pascal Schiffers, Einav Zeichner, Siyan Zhang, Yana Zschiedrich권우재, 예르몰라예바 빅토리야, 이서현, 김서연, 김윤영주최 라이프치히 시각예술아카데미(HGB), 동아대학교, 일산수지후원 부산시립미술관, 모든지프린트랩⸻The body hasn’t arrived yet, but the signal already has.Academy of Fine Arts Leipzig(HGB) and Dong-A University’s Department of Contemporary Art begin a pen pal exchange. The real meeting comes in summer 2027 — before that, data crosses the border to Busan first.Works made of code, 3D scans, and AI video by 17 artists from Leipzig meet five painters from Dong-A University, who answer back in brushwork on canvas.Ilsansuji, 2F (58 Gamjeoncheon-ro, Sasang-gu, Busan)Sept 5 – 27, 2026 (Fri–Sun / closed Sept 25–26)Participating ArtistsJoachim Blank, Sonya Egorova, Marie Charlotte Elsner, Naomi Frank, Li Huhn, Laila Kamil, Niklas Kleemann, Samuel Kok, Clemens Körner, Franziska Kühn, Snow Paik, Sophie Charlotte von Rintelen, Marie Seelen, Pascal Schiffers, Einav Zeichner, Siyan Zhang, Yana ZschiedrichKwon Woo-jae, Ermolaeva Viktoriia, Lee Seo-hyeon, Kim Seo-yeon, Kim Yoon-youngOrganized by Leipzig Academy of Fine Arts (HGB), Dong-A University, IlsansujiSupported by Busan Museum of Art, Modenji Print Lab#일산수지 #ilsansuji #부산전시 #busanexhibition #HGB
동색이몽 (同色異夢) : 같은 채색, 다른 꿈
이재은
[작품소개]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홉 명의 작가들은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배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전통적인 재료와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지만,화면에 담아내는 대상과 색,시선과 감각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펼쳐집니다.누군가는 익숙한 풍경에서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고,누군가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화면에 담아냅니다.또한 전통적인 한국화의 조형 언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주하며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가는 작가도 있습니다.같은 전공,같은 재료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시간과 경험을 지나온 아홉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의 화면을 완성합니다.이번 전시는 그 차이를 통해 한국화가 품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각자의 색으로 피어난 아홉 개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합니다.[작가의 말]우리는 같은 곳에서 한국화를 배웠고,비슷한 재료를 손에 쥐며 그림을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바라보는 풍경과 마음속에 남은 장면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이번 전시는 그 서로 다른 시선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입니다.학부생과 졸업생이라는 시간의 차이도,각자가 걸어온 작업의 방향도 모두 다르지만,한국화라는 하나의 바탕 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맞닿아 있습니다.같은 색을 사용하더라도 그 색이 향하는 곳은 다르고,같은 풍경을 바라보더라도 마음에 남는 장면은 다릅니다.그래서 우리는‘동상이몽’이라는 익숙한 말에서 한 글자를 바꾸어,동색이몽(同色異夢)​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전시를 시작합니다.같은 바탕에서 출발한 아홉 개의 시선이 어떤 서로 다른 꿈을 보여주는지,그 다채로운 풍경을 함께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작가소개]목원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일동9인정준호,이재은,이정현,노우진,이서현,박정우,박은혜,정다현,유윤영
I ♥ ILSAN SUJI
김진우
ilsansuji_official2시간I ♥ ILSAN SUJI전시 기간: 2026. 09. 05. – 09. 27. (금, 토, 일 운영 / 25–26일 휴관)장소: 부산 사상구 감전천로 58 일산수지 1f참여작가김현승 @jcob.hskim박정아 @walkietalkie_okeydokey최정화 @whahaha.ha한혜원 @mrstella777⠀포스터 디자인윤수영 @swimy_graphics⠀기획 및 주최이레나 @ezn666일산수지 @ilsansuji_official오프닝: 2026. 09. 05 18:00I ♥ ___에는 빈칸이 하나 있습니다. 뉴욕, 부산, 서울 등 웬만한 도시나 나라, 장소라면 별 탈 없이 들어갑니다. 이 문장은 장소를 갈아 끼우며 재활용되어 왔습니다. 티셔츠와 머그컵, 냉장고 자석으로 옮겨 다니는 동안 서로 다른 장소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사랑받고 기념되었죠. 이번에는 그 자리에 ‘ILSAN SUJI’를 넣어봅니다. 33년 동안 플라스틱을 착색하고 재생하던 공장이 지금은 전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쯤 되면 사랑하고 기념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상하게 막상 하트를 붙여놓고 보니 그제야 이런저런 게 궁금해집니다. 누가 이곳을 바라보는지,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는지, 그리고 어떤 형식이 이곳을 사랑하고 기억할 만한 장소로 만들어왔는지 말입니다. 김현승과 최정화, 한혜원, 박정아는 이 질문에 친절히 답하기보다, 그동안 별 탈 없이 붙어 있던 ‘나’와 장소 사이를 조금 더 벌려 보기로 합니다.
심성아, 안나 본다렌느코 <Between Surfaces>
김진우
심성아 · 안나 본다렌느코 2인전&lt;Between Surfaces&gt;전시기간|2026년 9월 5일 – 23일관람시간|▪️ 수요일 – 일요일 오후 1시 – 7시▪️ 월 /화요일 휴무프로그램|▪️ 오프닝 리셉션: 9월 5일자세한 프로그램 및 일정은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Between Surfaces》는 부산 비엔날레 기간 동안 부산 동구, 수영구, 해운대구의 15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연합전시 《Polyphonic Lab: Busan》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수영구청과 문화도시 수영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표면은 단순히 어떤 것의 바깥을 이루는 층이 아니라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흔적이 남는 곳이기도 합니다. 표면은 경계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무언가가 통과할 수 있는 투과성의 막이자 교환이 일어나는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Between Surfaces》는 표면의 위나 아래가 아닌, 표면 그 자체가 지닌 생산적인 모호함 속에 머뭅니다. 한지의 섬유, 천의 직조, 종이의 결은 모두 보존과 흡수, 그리고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가 됩니다. 이 전시는 표면이 과연 무엇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질문하는 기회이자, 우리가 흔히 단순한 외관이나 겉모습으로 치부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깊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일 수 있음을 바라보는 자리입니다.—Sim Seong-a · Anna Bondarenko Duo Exhibition&lt;Between Surfaces&gt;Dates|September 5 – 23, 2026Opening Hours|▪️Wed – Sun, 1PM – 7PM▪️Closed on Mon / TuePublic Program|▪️Opening Reception: September 5Further details will be announced soon.This exhibition is presented as part of Polyphonic Lab: Busan, a collaborative exhibition bringing together 15 galleries across Busan’s Suyeong-gu, Dong-gu, and Haeundae-gu during the Busan Biennale period, supported by Suyeong-gu Office and Culture City Suyeong.The surface is not only the outer layer of something, it is also where interactions happen and marks are left. Surfaces can be boundaries but they can also be permeable membranes through which things can pass. They can be places of exchange.Between Surfaces lingers in this space, not above or beneath it but within the productive ambiguity of the surface itself. The fibres of Hanji, the weave of a cloth, the grain of paper all become the site of preservation, absorption and change. This exhibition is an opportunity to consider and examine exactly what a surface can hold, and to recognise that what we often dismiss as merely a facade might be where the deepest stories are told.
정황래 개인전 <산수여행-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CN갤러리
산수여행 - 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정황래 개인전일시 2026.08.19.(수) ~30.(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걸어온 산수, 그려낸 시간 - 산수 여행이번 전시는 20여 년 전, 한여름의 산수 여행에서 시작되었다.오래도록 마음속에 접어 두었던 그 여정의 장소는 금강산이다. 이제 그곳은 사생의 기록과 당시의 현장 사진, 그리고 기억의 잔상으로만 남아있는, 다시는 쉽게 갈 수 없는 산수 체험의 공간이 되었다.2007년 여름의 초입에서 잠시의 체험은 출발하기 전부터 옛 선인들의 명작이 제작된 그곳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던 모습이 벌써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다. 동해안을 따라 육로로 들어간 금강산은 설악산과 이웃해 산세와 산수의 분위기가 비슷해 보였지만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며 마주하는 산수풍경은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상팔담과 구룡폭 코스에서 마주한 금강의 모습과 삼선암과 만물상 코스에서 체험한 금강은 시간을 거슬러 겸제와 단원, 그리고 소정의 발길이 머문 명소를 선인의 발길을 따라 탐방하는 체험으로 현장에서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면한 진풍경은 마치 내가 그들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시간여행이 되었다. 이후 나에 그림은 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금강산 체험에 이어 설악산과 중국의 황산, 화산, 숭산, 태항산, 태산 등을 오가며 산수의 참모습을 찾는 긴 여정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가보고 싶고, 바라보고 싶으며 머물며 느낄 수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첫 번째가 나에게는 금강산이다. 옛 선인들의 주요한 산수 체험 지역이자 많은 작품이 제작되어 후세에 전해지는 명작의 산실인 금강산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발길 따라 걸어보고 느낄 수 있음이 지금도 기억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이제 오래전의 기억은 마음속에 잔상이 되었으며 이제야 그 마음의 잔상들을 하나씩 연결하여 화지에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이번 전시는 ‘사생에서 산수로’라는 부제처럼 객관적 시각을 주관적 시각으로 전환하는 산수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볼 수 있다.첫 번째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수 이야기이다. 그곳을 걸으며 보고 듣고 관찰하면서 느낀 산수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삼선암, 만물상 지역의 산수풍경을 하나의 화면(223×610cm)에 순 수묵으로 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수묵과 담채를 혼합하여 작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타의 색채를 배제하여 먹빛의 단색이 주는 깊이감에 중점을 두었다. 화면의 구성은 좌측면에 구룡폭을, 우측면에 귀면암과 삼선암을, 중앙부에 만물상을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만물상을 주봉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무한의 공간감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구룡폭을 마주하는 관폭정과 만물상을 오르며 마주하는 금강문, 삼선암 아래 가교와 등산객의 모습들이 점경으로 위치하여 인간과 자연의 동화적인 공간으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으며 바라볼 수 있는 산수 여행의 이상향을 나타내고자 하였다.두 번째는 발길 따라 펼쳐지는 산수 체험의 지각적 인상을 그때, 그곳에서 제작하는 방식인 사생 작품들이다. 산수 여행을 다니며 그날그날 체험한 내용을 늦은 시간까지 숙소에서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다녀온 산수 체험의 기록이 때론 대형 작업(태항소견1. 213×545cm)으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두루마리 형식(황산도, 39×813cm 외 10여 점)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을 기록화한 작품들이다.세 번째는 산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의 함축적 조합으로 수묵의 필획에 산수의 형(形)을 단순화하는 작업이며 이는 수묵농담(水墨濃淡)의 층차와 변화, 운필(運筆)의 자유로움, 그리고 그곳에 머물고자 하는 나 자신에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자연을 추구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다.산수를 체험하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시각에 따라 늘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며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 마주하는 산수는 언제 찾아도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정황래 작가 노트 中
붐빌 space bv - 강대운 <Visunium>
김진우
8월 21일 금요일 저녁 6시, Space bv 새로운 전시 오픈에 초대합니다.부산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잇는〈군도랩: Archipelago Lab〉의 첫 번째 장,강대운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프로젝트〈Visunium 비주니엄〉을 공개됩니다.@deawoonkang@deawoonkang1수년간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활동해온 강대운 작가는 프로그래밍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사운드, 공간과 인간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해왔습니다.〈Visunium〉은 작가가 해외에서 이주자로 살아오며 경험한 정체성의 변화에서 시작된 작업입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는 정체성이 하나의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타인과 환경, 수많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임을 경험했습니다.이러한 생각은 서로 다른 섬들이 각자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연결되는 에두아르 글리상의 ‘군도적 사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이번 전시에서 관객의 움직임과 실시간 데이터, 자연환경의 데이터, AI와 알고리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매 순간 새로운 이미지와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어느 하나가 중심이 되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그래서 〈Visunium〉은 부산과 카나리아 제도,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지역과 그곳의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군도랩〉의 시작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이기도 합니다.강대운 작가는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인 동시에, 오랜 시간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관계를 만들고 현지 공동기획자로 space bv와 함께해왔습니다. 〈군도랩〉이 실제 두 지역의 교류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시간과 마음을 보태준 든든한 동료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전시가 시작되는 8월 21일 오후 6시,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함께합니다.테네리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3인조 전자음악 그룹LAGOSS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Space bv에서 열립니다.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섬들이 만나고,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그 사이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됩니다.〈군도랩: Archipelago Lab〉의 첫 번째 연결에 함께해주세요.2026. 8. 21. 금. 6 PMSpace bv힙한 금요일의 오프닝에 초대합니다.오프닝 공연 참가비: 만원(현장결제)ARCHIPELAGO LAB begins.On August 21 at 6 PM, Space bv opens the first chapter of 〈Archipelago Lab〉 with Kang DeaWoon’s interactive media project,〈Visunium〉.Working between Korea and Spain for many years, Kang explores the relationships between technology, image, sound, space, and human presence.Inspired by his experience of living abroad, 〈Visunium〉 approaches identity not as something fixed, but as something constantly reshaped through our relationships with others and our surroundings. Echoing Édouard Glissant’s idea of “archipelagic thinking,” the work brings together audience movement, real-time environmental data, AI, and algorithms to generate ever-changing images and sound.Kang has also played an important role as a collaborating curator in Spain, helping build the connections that made Archipelago Lab possible.To celebrate the opening, Tenerife-based electronic music trio LAGOSS will join us for a special live performance.BGM: Lagoss @l.a.g.o.s.sPoster designed @greenery.cave#강대운#spacebv#visun#Visunium#ArchipelagoLab#아트맵#인터랙티브#미디어아트
낭만시간연구소 - 흔(한)적
김진우
전시명 : 흔(한)적작 가강윤주 @yaparang김주은 @can.tseeo김세림 @celim_mong기 간 : 2026.08.08- 08.23시 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30분장 소 : 초량로 79-6 1층 낭만시간연구소주 차 : 부산동구초량로75번길11기 획 : 낭만시간연구소전시를 여는 글우리의 가까이에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예감, 꿈과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은 형상, 가장 사적인 공간에 감추어진 상처처럼그것들은 일상의 일부처럼 곁에 머문다. 너무 가까이 있어 익숙해진 것들은 때때로 가장 ‘흔한 적’이 된다.그러나 흔한 적은 사라진 뒤에도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그것을 잊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남겨진 감정과 기억, 상처와 시선 위에서 살아간다.《흔(한)적》은 ‘흔한 적’과 ‘흔적’이라는 두 의미에서 출발한다. 강윤주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불안과 예감을,김세림은 꿈과 기억처럼 선명하게 설명되지 않는 형상과 감각을, 김주은은 사적인 공간에 감추어진 폭력과 상처를 바라본다.서로 다른 세 작가의 회화는 쉽게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들을 붙잡는다.‘낭만!처음,전시.’는 자신의 작업세계를 만들어가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관객과 처음 또는 새롭게 마주하게 하는 낭만시간연구소의 공모 프로그램이다.이번 《흔(한)적》에서는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한다.어쩌면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흔한 적을 가까이에 두고, 그것이 남긴 흔적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우리는 무엇을 지나쳐왔고, 그 자리에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글. 낭만시간연구소 여수현#흔(한)적 #낭만처음전시 #낭만시간연구소 #부산무료전시 #부산역전시
유현 개인전 <우리 은하>
CN갤러리
우리 은하Milky Way유현 개인전일시 2026.08.06.(목) ~16.(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평소와 같은 매일이라도우리는 때로 거대하고 눈부신 삶의 순간만을 가치 있다고 믿곤 합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서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고 평범한 하루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시선, 사소한 고민,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무수한 걸음들. 유현 작가의 개인전 &lt;우리은하&gt;는 바로 이 별볼일 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마침내 하나의 반짝이는 우주를 이루는 평범한 우리를 다룹니다.▲ 우리 은하, 유현, 2026조경을 전공하고 공간과 사물, 그리고 인간의 삶이 맺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유현 작가는 삶의 내면을 사유하며 물질의 본성에 다가가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재료 본연의 물성과 시적 대화를 나누며 유기적인 형태를 생성해 냅니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주목할 만한 매체적 전환을 선보입니다. 그간 조각 작업의 주요 소재였던 목재는 존재감만큼이나 무게와 부피, 보관과 이동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동반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물질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와이어라는 새로운 매체를 끌어들입니다. 유동적으로 변형되고 가벼우면서도 강한 유연성을 지닌 와이어는, 작가의 조각적 언어를 한층 더 자유롭고 가변적인 공간으로 확장시킵니다.▲ 우리 은하, 유현, 2026와이어가 그리는 '점'과 '선'은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비유입니다. 단독으로 존재할 때 하나의 작은 점이나 얇은 선은 지극히 미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점들이 연결되고 선들이 허공을 가르며 중첩될 때, 작품은 물리적 무게감을 뛰어넘어 깊은 서사를 품은 입체적 형태로 변모합니다.이는 곧 우리 삶의 초상입니다. 나를 이루는 무수한 일상의 순간들이 한데 엮여 비로소 커다란 형태를 이루듯, 허공에 띄워진 와이어의 구조체들은 '우리'라는 개개인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우주, 즉 ‘우리은하’의 형상을 조용히 비춥니다.▲ 우리 은하, 유현, 2026유현 작가는 본인과 관람객들에게 질문합니다."나를 구성하는 평범한 순간들을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는가?"공간을 가로지르는 얇은 와이어의 궤적을 따라 거닐며, 관객들이 타인의 거대한 빛에 매몰되기보다 스스로를 이루고 있는 지극히 소중한 일상의 점과 선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유현 작가 노트 中
[CN갤러리] 이종섭 개인전 <UP TO 40% OFF>
CN갤러리
UP TO 40% OFF이종섭 개인전일시 2026.07.24. (금) ~08.02. (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영업시간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무)개막식 2026.07.24. (금) 17:00갤러리, 할인 매장으로 탈바꿈하다작가 이종섭은 갤러리 전관을 가상의 브랜드 'ZOLO-B Store'의 할인 매장으로 바꾼다. 관객은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둘러본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사이즈를 재보고, 계산대 대신 작품 앞에 선다.작가에게 지난 시대의 창작물은 보존되기보다 순환되어야 하는 것이다. 재고를 덜어내야 그 자리에 신상품이 들어오듯, 지난 작업을 비워내야 다음 창작이 가능해진다. 할인은 가치를 낮추는 행위가 아니라 다음 창작을 위한 공간 확보다. 옷이라는 개념과 이질적인 철과 종이를 재료로 삼아, 통상적인 '의복'의 이미지와 기능에 균열을 내면서 관객에게 '비움과 갱신'이라는 태도를 건넨다.할인, 비움과 갱신우리는 옷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일상적 경험을 공유한다. 본 전시는 의류 매장을 은유한 전시장이다. 관객들은 평상시 쇼핑을 하듯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눈길을 끄는 것에 다가간다. 전시장에 예술을 암시하는 전문적 언어는 없다. 모두 매장에서 쓰는 일상 언어로 되어 있다.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옷을 만든 디자이너의 이야기가 되고, 전시작품에는 신상품과 재고상품이라는 이름이 붙어 신작과 구작이 구분된다. 재고상품은 빨리 덜어내야 그 자리에 신상품을 채울 수 있다.Clear out the past, Make room for New.과거의 창작물은 보존되기보다 순환되어야 한다. 할인은 가치를 낮추는 행위가 아니라 다음 창작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수단이고, 비워진 진열대는 결핍이 아니라 다음 신상을 예고하는 가능성이다. 본 전시는 또 한 번 변신하기 위한 139일간의 리얼한 흔적들을 격식 없이 보여주는 '떨이 행사장'이 된다. 옷이라는 개념과 이질적인 철과 종이 등의 재료로 통상적인 '의복'의 이미지와 기능에 균열을 내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자유로운 모습, 진솔한 이야기의 현장이종섭은 철을 산소로 자르고 용접하며, 전통 서예에서 비롯된 필력으로 평면의 선을 입체 공간으로 확장하는 공간 드로잉 방식의 조형 언어를 구현해 왔다. 무엇에도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캐릭터 'ZOLO-B'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내면의 솔직한 순간들을 드러내고, 관객에게 '원래의 나'로 돌아가 보라는 질문을 건넨다. 이번 전시는 옷의 구속에서 벗어난 개인의 등장을 다룬 2022년 &lt;OPEN RUN 10 COLLECTION&gt;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며 보낸 139일의 흔적들을 격식 없이 펼쳐 놓는다.- 이종섭 작가 노트 中A Gallery Transformed into a Discount StoreArtist Lee Jong Sub transforms the CN gallery into the discount outlet of a fictional brand, ZOLO-B Store. Rather than viewing an exhibition, visitors find themselves wandering through a retail space. They browse for garments, check their sizes, and instead of approaching a checkout counter, they come face to face with the artworks themselves.For the artist, creations from the past are not meant to be preserved indefinitely but to remain in circulation. Just as clearing out old inventory makes room for new arrivals, making space by letting go of previous works is what enables the next act of creation. In this sense, a discount is not an act of devaluation but a means of securing space for what is yet to come.Working with iron and paper—materials fundamentally at odds with the conventional notion of clothing—Lee disrupts both the familiar image and function of garments. Through this deliberate dissonance, the exhibition invites viewers to embrace an attitude of emptiness and renewal, where release becomes the condition for continual creation.Discounting: Emptying and RenewalWe all share the everyday experience of expressing ourselves through what we wear. This exhibition presents the gallery as a metaphorical clothing store. Visitors move through the space as they would while shopping, browsing the racks, selecting garments that appeal to them, and gravitating toward what catches their eye.The gallery is stripped of the specialized language that typically signals an art exhibition. Instead, every label and description adopts the familiar language of retail. The artist's personal anecdotes become the stories of a fashion designer, while the works themselves are categorized as New Arrivals or Clearance Items, distinguishing recent works from earlier ones.Clearance items must be moved out to make room for new arrivals. Likewise, for the artist, making space by releasing past works is an essential condition for future creation. Here, discounting does not signify a loss of value, but an act of clearing space—an ongoing process of emptying and renewal.Clear out the past, Make room for New.Past creations are not meant to be preserved indefinitely, but to remain in circulation. Here, discounting is not an act of devaluation; it is a means of making room for future creation. An emptied display is not a sign of absence, but a space charged with the possibility of what is yet to arrive.This exhibition becomes a clearance sale—an unceremonious presentation of the tangible traces accumulated over 139 days of preparing for yet another transformation. Working with materials such as iron and paper, whose materiality stands in stark contrast to the very idea of clothing, the artist fractures the familiar image and function of the garment, inviting viewers to reconsider their assumptions and experience a shift in perception.A Space for Unfiltered Presence and Honest StoriesLee Jong Sub has developed a sculptural language of spatial drawing, cutting and welding iron while extending the expressive force of lines—rooted in the gestural tradition of Korean calligraphy—into three-dimensional space. Through the gestures and facial expressions of ZOLO-B, a character that resists easy conformity, the artist reveals candid moments of his inner self and invites viewers to ask themselves what it means to return to their authentic selves.This exhibition is the second installment following OPEN RUN 10 COLLECTION (2022), which explored the emergence of the individual liberated from the constraints of clothing. Here, Lee Jong Sub presents, without pretense or ceremony, the traces accumulated over 139 days spent preparing for yet another transformation.- Exhibition text, Lee Jong Sub
Gallery EOS 안현주 개인전 《Theme Thanatos & Donguri》
갤러리 EOS
Gallery EOS 안현주 개인전《Theme Thanatos &amp; Donguri》○ 관람 안내전시 일정: 26.07.20(월) ~ 26.07.25(토)전시 장소: 인천광역시 계양구 경명대로 1090, 계산메가타운 206호운영 시간: 10:30am ~ 6:00pm (일요일 휴무)○ 전시 개요“우리의 마음, 삶, 그리고 자연은 모두 부서진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결함들이 모여 비로소 온전한 전체가 된다.”형태를 잃기 쉬운 초콜릿 속에서 단단한 무의식을 캐내는 카빙의 시간, 가장 달콤한 소재로 가장 깊은 무의식을 조각합니다.글로벌 아트 플랫폼 'Singulart' 등록 작가이자, 'Visual Art Journal' 매거진과 뉴욕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소개되며 도쿄·뉴욕 'The Holy Art Gallery'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안현주 작가. 현재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형태 없는 초콜릿 덩어리를 직접 깎아내며 파편화된 자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가장 달콤하고 연약한 재료로 빚어낸 영원한 내면의 조각. 초콜릿의 물성을 통해 내면의 본능과 상처를 대변하는 〈Theme Thanatos〉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색채로 인간의 감정을 미니멀하게 포착한 디지털 드로잉 연작 〈Donguri〉가 함께 호흡합니다.우리 안에 공존하는 '심리적 양가성(Psychological Ambivalence)'을 감각적으로 펼쳐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산산이 부서진 조각들이 마침내 하나의 온전한 세계로 완성되는 순간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전시는 7월 25일(토)까지 진행되며, 별도의 예약이나 관람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재희 - 문재필 개인전 <재료에서 전시로>
김진우
*전시 제목: 재료에서 전시로*전시 기간: 2026. 07. 25 - 08. 23 / 오전 11시-오후 5시 / 매주 화요일, 공휴일 휴무*오프닝 리셉션 : 2026.07.25 / 오후 4시*장소: 갤러리 재희 /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8번길 49, 2층전시 《재료에서 전시로》는 충남 무형유산 제47호 칠장 문재필의 작품 세계를 선보입니다.작가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칠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하는 옻칠 조형작가로, 자연의 이치와 현대문명과의 관계 속에서 작품 창작의 영감을 얻습니다.작가는 자연의 이치를 근간으로 지구, 바다, 생명, 순리, 윤회, 해탈, 지혜 등의 주제를 탐구하며작품을 제작합니다. 이를 통해 하늘과 땅의 질서를 융화시키고 자연의 조화를 되새기며, 현대 문명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작품 창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작가는 "이 작품이 먼 훗날 인류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꾸준함을 유지하며, 처음 계획한 대로 작품이 완성되었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답합니다.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 시작과 끝, 나와 세계를 가르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며, 우리를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가둘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묻습니다. 이것들을 관통하는 것은 분리와 대립을넘어 자연과 문명, 존재와 인식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며, 이는 작가의작품을 통해 줄곧 전해온 순리와 조화의 메시지가 다시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갤러리 그라프] 유가월, 마리노 후나하시 《여과된 풍경》
갤러리그라프
갤러리 그라프는2026년7월18일부터8월22일까지 유가월과 마리노 후나하시의《여과된 풍경》을 개최한다.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은 결코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같은 장소를 마주하더라도 각자의 시간과 기억,감정에 따라 풍경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인식된다.이번 전시는 외부의 풍경이 개인의 감각과 기억을 통과하며 내면의 이미지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영국의 역사학자 사이먼 샤마(Simon Schama)는『풍경과 기억』에서 풍경을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문화,감정이 투사된 정신적 산물로 바라본다.즉 풍경은 단순한 경관의 재현이 아니라,경험과 정서가 축적되어 형성된 내면의 이미지라 할 수 있다.유가월과 마리노 후나하시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사용하지만,모두 풍경을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닌 시간과 기억,지각이 축적되는 내면의 장소로 바라본다.유가월은 중국 화난사범대학교에서 중국화를 전공하고,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고 대화하는 장이자 존재의 언어로서의 산수를 화면에 구현한다.그는 한지에 스며드는 물과 채색,우연성이 빚어내는 형상을 통해 현실과 이상이 교차하는 산수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그의 화면에서 자연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사유가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된다.마리노 후나하시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였다.작가가‘상징적 추상‘이라 명명한 반입체적 화면을 통해 시간의 밀도와 순간의 빛을 담아내는 작업을 전개해왔다.그는 명확한 에피소드로 남지 않는 기억의 구조를 색채와 마티에르,신체적인 붓질의 층위로 풀어낸다.그의 회화에서 풍경은 지나간 장면의 재현이 아니라,시간 속에서 여과된 감각과 응축된 기억의 골격으로 남는다.《여과된 풍경》은 풍경을 다시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한다.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회화는 하나의 화면 앞에 머물게 하며,보이지 않는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조용한 장소가 된다.우리는 작품 속에 켜켜이 쌓인 감각과 기억의 층위를 따라가며,눈앞의 풍경 너머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빚어낸 또 하나의 풍경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낭만시간연구소 - 최은희 <해방된 회화 : 토양에 뿌려진 그림들>
김진우
전시명 : 해방된 회화 : 토양에 뿌려진 그림들작 가 : 최은희 @art_choieunhee기 간 : 2026.07.11- 07.26시 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30분장 소 : 초량로 79-6 1층 낭만시간연구소주 차 : 부산동구초량로75번길11기 획 : 낭만시간연구소오프닝 : 2026.7.11. 토요일 오후 4시​최은희 작가의 회화는 화이트 큐브의 전시장을 벗어나 야외 공간 ‘밖-앝’에서 자연과 시간 속에 놓였다. 작품은 비와 바람, 온도와 습도, 식물의 성장과 마모의 시간을 통과하며 서서히 자연과 동화된다. 그리고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온다. 이 이동의 과정은 회화가 어디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로운가, 회화에 과연 해방의 상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남긴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야외에 놓였던 회화를 다시 화이트 큐브 안으로 옮겨오는 데 머물지 않는다. 낭만시간연구소는 ‘밖-앝’에서 자연과 함께 변화한 회화를 이전과 같은 백색의 전시 환경으로 되돌려 놓기보다, 화이트 큐브와 야외 공간 사이의 중간지대에 위치시키고자 한다. 통제와 비통제, 보존과 소멸, 감상과 접촉이 교차하는 이 장소에서 회화는 벽에 걸린 보존 가능한 이미지라는 기존의 역할을 벗어난다.​관객은 흰 벽에 걸린 작품을 일정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잔디 위에 놓인 회화와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 작품을 손으로 만지고, 발밑의 잔디를 밟으며, 변화하는 공간의 냄새와 온도, 습도를 감각한다. 이때 관객은 작품의 외부에 머무는 감상자가 아니라 전시가 진행되는 시간과 변화의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존재가 된다.​화이트 큐브에서 출발해 ‘밖-앝’을 지나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오는 이 여정은, 회화가 자연과 만날 때 어떠한 새로운 존재 방식과 감각을 획득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이번 전시는 전시 공간의 변화가 작품의 해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회화의 자유가 하나의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을 통과하고 관계 맺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글. 낭만시간연구소(김민서,여수현)​#최은희개인전 #해방된회화 #부산전시 #부산역전시 #낭만시간연구소
뱀보다 두려운 것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이번 《뱀보다 두려운 것은》 전시는 우리가 나눈 권태에 관한 편지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서사의 중심에 놓인 ‘뱀’은 일상을 잠식하는 권태의 감각에 대한 은유입니다. 이 뱀이 도사리고 있는 ‘비웃던 산’은 과거 우리가 비웃었으나 결국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다시 올라야 할 극복의 대상입니다.전시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폴리카보네이트 반투명 가벽은 그 너머의 대상을 명료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사물에 대한 인식을 모호하게 흐려놓습니다. 관람의 보편적 경험인 '편안한 관찰'로부터 관객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는 이 구조물은 일상을 잠식하는 권태의 물질적 상징이자, 우리를 집어삼킨 '뱀의 몸속' 그 자체를 시각화합니다.여기서 '뱀'은 고정된 형태가 아닌, 언제 어떤 모습으로든 다가올 수 있는 가변적인 감각의 경험입니다. 뱀이 허물을 벗듯 끊임없이 질감을 바꾸며 다가오는 권태 앞에서, 세 명의 작가는 《뱀보다 두려운 것은》이라는 하나의 큰 질문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진단하며, 가벽의 안팎으로 관계 맺는 조각들을 배치합니다. 벽의 안과 밖, 경계와 틈새에 놓인 조각들은 관객의 동선을 유연하게 유도합니다. 관객은 분리된 공간을 가로지르는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권태에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감각의 층위들을 입체적으로 마주하게 됩니다.전시는 일상의 안락함에 따라다니는 권태에 대해 단정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출구와 입구가 모호한 공간, 그 안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싫증 속을 탐험하면서도, 우리 모두가 각자의 '비웃던 산'을 향해 걸어 오르기를 희망합니다.
이계길 개인전 <빛의 소리와 울림>
조아연
빛의 소리와 울림 l 이계길 개인전The Sound and Resonance of Light전시 일정: 2026년 7월 8일~19일장소: CN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56-7)관람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휴관일 : 매주 월요일 / 공휴일빛, 웅장한 울림부터 따뜻한 위로까지본 전시는 오랜 기간 전통 안료인 분채와 석채를 활용해 독자적인 적층(積層) 기법을 구축해 온 이계길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기존의 시각적 재현으로서의 '빛'을 넘어, 화폭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린 안료의 밀도와 질감을 통해 빛이 지닌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공간감(소리와 울림)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어둠을 뚫고 퍼져 나가는 빛의 파동을 웅장한 내면의 울림으로 시각화하며, 혼란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을 넘어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따뜻한 위로와 사색의 공간을 선사한다. 전통 채색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된 빛의 변주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자연의 표정에 담긴 삶의 기록이계길 화백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 속에서 신의 섭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과 예술을 투영해 왔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듯하지만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자연은 작가의 주요한 창작 원천이 되었으며, 화면에 담긴 풍경들은 자연에 대한 기록이자 작가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흔적이 된다.빛의 울림으로 확장된 조형 언어대학 시절 주변 풍경을 담아낸 채색화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종교적 성찰을 거쳐 빛의 리듬과 울림을 탐구하는 조형 세계로 확장됐다. 자연과 신앙 안에서 얻은 깊은 사유는 촛불의 미세한 흔들림에서 시작해 ‘빛의 선율’이라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승화된다.색채와 형상에 대한 꾸준한 탐구가 응축된 작품들은 변화와 생성의 순간들을 담아내며, 자연과 인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드러낸다. 《빛의 소리와 울림》은 빛과 색채가 만들어내는 울림 속에서 삶과 신앙, 자연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The Sound and Resonance of LightThis exhibition presents new works by Lee Kye Kil, an artist who has devoted decades to developing a distinctive technique of layered painting using Bunchae(finely ground mineral pigments) and Seokchae(coarsely ground mineral pigments), two Korean traditional materials that have long been central to Korean painting.Moving beyond the conventional depiction of light as a visual phenomenon, Lee transforms the accumulated density and texture of meticulously layered pigments into a sensory experience that extends from sight to sound. Through this process, the visual presence of light evokes a profound sense of resonance and spatial depth, suggesting echoes that reverberate beyond the picture plane.The artist visualizes waves of light emerging from darkness as monumental inner reverberations, inviting viewers to experience not merely an aesthetic encounter but a quiet space for contemplation and emotional renewal. In a time marked by uncertainty and constant change, these works offer a gentle solace that reaches beyond the visible, touching something deeply human.Rooted in the enduring tradition of Korean "Chaesaekhwa" (traditional polychrome painting) while reinterpreting its visual language through a contemporary sensibility, this exhibition reveals a rich spectrum of variations on the theme of light, where tradition and innovation converge in luminous harmony.
김명식 초대전 《East Side Story》
정재헌
김명식 초대전 《East Side Story》○ 관람 안내전시 일정: 6/20(토) ~ 7/25(토)오프닝 리셉션: 6/20, 오후 3시작가 방문 일정: 6/20, 6/21, 7/11 (오후 2시 ~ 5시)전시 장소: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 458 헷세드가구 4층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일요일 휴무. 단, 6/21은 정상영업)○ 전시 개요해운대 바다 갤러리는 김명식 초대전 《East Side Story》를 통해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인간과 공동체,그리고 자연에 대한 시선을 선보이고자 합니다.김명식의 작품에는 수많은 집들이 등장합니다.그러나 그의 화면 속 집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반복되는 집들은 사람들의 관계와 기억,삶의 이야기를 품은 공동체의 상징으로 확장됩니다.서로 다른 색채와 형태를 지닌 집들은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리듬과 생명력을 만들어냅니다.대표 연작 「East Side Story」는 뉴욕 체류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어느 날 아침,작업실로 향하던 전철 창밖의 집들이 문득 사람의 얼굴처럼 다가왔습니다.지붕은 머리가 되고 창문은 눈이 되었으며 현관은 입이 되었습니다.작가는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그렇게 탄생한 집들은 인간 존재의 은유이자 공동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화면을 가득 채운 집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표정을 지니고 있지만 어느 하나가 중심이 되거나 배제되지 않습니다.작가는 이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존의 가치와 화합,평화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East Side Story」 연작과 함께 최근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Countryside」 연작을 선보입니다.도시와 공동체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작가의 시선은 이제 자연의 풍경과 생명의 리듬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특히 이번에 발표되는 「Countryside」 신작들은 용인 작업실 주변의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입니다.깊고 풍부한 녹색의 풍경과 보다 자유로워진 붓질,그리고 한층 강화된 서사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풍경을 보여줍니다.이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작가의 탐구가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이번 전시를 통해 김명식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적 여정과 새로운 회화적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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