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정보/홍보

칠곡문화관광재단, 2025년 예태미술관 첫 기획전시‘Labor&Effectiveness : 노동과 효과성’개최

칠곡문화관광재단
2025-05-22T07: 170 0

본문

(재)칠곡문화관광재단, 2025년 예태미술관 첫 기획전시‘Labor&Effectiveness : 노동과 효과성’개최

 

(재)칠곡문화관광재단(이사장 김재욱)은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29일까지

 

 예태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작가 김결수의 개인전〈Labor & Effectiveness : 노동과 효과성〉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단의 2025년 첫 기획전으로, 버려진 사물에 담긴 노동과 삶의 흔적을 통해 효율성 너머의 인간적 가치를 조명한다.

예태미술관 1·2전시실과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획일적인 전시 형식에서 벗어나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는 예술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과 관람객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정서적 안정, 문화 감수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과 효과성’은 김결수 작가가 오랜 시간 꾸준히 연구해온 주제로, 점차 흐려지는 노동의 본질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동시대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역 사회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김진영 칠곡문화관광재단 사무국장은 “버려진 사물 속 노동과 삶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낸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오픈식은 5월 23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며, 전시는 휴관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칠곡문화관광재단 문화공간팀(054-979-3223).

 

 Labor&Effectiveness, Installation and video, Variable dimension, 2025

 

사물 인격체, 그리고 존재의 집을 짓다 

 

Labor&Effectiveness(노동과 효과성)의 주제로 긴 세월 반복되었을 누군가의 고된 노동을 생명을 이끄는 본질에 주목하며 설치와 영상, 회화작품을 보여준다.  

노동의 효과, 엄밀하게 노동과 효과는 작가 김결수가 시종 일관되게 고집해 온 주제다. 매번 부제도 없다. 평소 작가가 작업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끌어오고 있는 인문학적 배경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작업 과정에서 첫 시작은 우리네 삶을 생명과 죽음의 과정이 얽혀있는 ‘집’에서 노동의 근본을 찾는다. 과연 "숭고한 노동의 기준이 무엇인가?"다. 이에 대해 작가는 '노동의 효과'에 주목한다. 더 정확히는 '노동의 귀결점'이다. 노동의 효과성을 찾기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시하며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는 ‘이타적인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삶에 부여된 노동의 유사 행위에 의한 인간을 소외시키는 노동 현장, 사람을 소외시키는 자본주의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에 자연에 순응하는 삶, 생명을 이롭게 하는 예술, 생태 지향적인 노동과 같은, 어쩌면 우리 모두 잊고 있었을 노동의, 예술의, 삶의 본성을 주지 시킨다. 

작가가 오랜 기간 주제로 사용하는 ‘노동과 효과’는 작업의 과정에 사용되는 오브제를 그때그때 한정적으로 사용한다. 오브제, 사물의 운명. 사물은 전혀 다른 두 번의 삶을 산다. 기능과 용도를 매개로 인간에 복무하는 삶이 그중 하나라면, 기능과 용도를 다해 버려진, 폐기된 이후 또 다른 삶을 가진 또 하나를 진정한 삶으로 보고 있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활용되는 과정을 거쳐 어느 날 효용 가치를 다해 터부시되고 폐기되어 그렇게 버려진 사물에는 삶의 흔적이,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상처의 흔적, 손길과 눈길을 사물은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기억하는 사물, 의식하는 사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물을 사물 인격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작가는 정직한 노동 그러므로 어쩌면 윤리적인 노동에 관심이 많고, 버려진 사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삶의 기억을 발굴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노동이, 그 기억이 움트는, 숨을 쉬는 마음자리 그러므로 집에 관심이 많다. 그렇게 작가는 예술의 이름으로 집을 짓고(사물 설치작업), 그린다(평면작업). 

집을 소재로 한 작가의 평면작업은 버려진 알루미늄 캔을 재가공한 작업과 직접 집을 그려 넣은 작업으로 나뉜다. 엄밀하게 알루미늄 캔을 이용한 작업은 딱히 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집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평면을 제안하는 작업에 가깝다. 오리고, 자르고, 두드려 펴고, 굽히고, 붙여서 또 다른 질감과 색감의 평면을 만드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다. 여기에 소비지향적인 세태를 풍자하는 것과 함께, 사물의 재사용을 통해 죽은 사물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직접 집을 그려 넣은 작업을 보면, 한지를 여러 겹 붙여 만든 두툼한 평면 위에 바늘처럼 끝이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화면 전체를, 때로 일부분을 일일떠) 내는, 역시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다. 보풀보풀한 보푸라기를 화면에 조성하는 것인데, 시각적인 차원을 넘어 촉각적인 질감을 조성하고 있다. 그 위에 천년 숯 가루로 집을 그려 넣는데, 집을 지탱하고 있는 최소한의 구조를, 집으로 축 약된 기호를 그려 넣는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있거나 빼곡한 집들 위로 허허로운 여백이 있다. 자세히 보면 보푸라기 사이로 흐릿한 선들이 지나가 기도 하고, 지워진 듯 희미한 집들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아마도 삶의 질감을 상징할 것이다. 삶의 상처를 상징할 것이다. 희미한 옛 추억의 그림자를 표상할 것이다. 

 

Labor&Effectiveness, Aluminum cans and Mixed media, 488X244Cm, 2024

 

그렇게 작가는 정직한 노동이 움트는, 생과 사의 순환으로 죽은 사물이 새 생명을 얻고 상실한 몸이 쉼을 얻는 존재의 집을 짓고 있다. ‘집’의 궁극적인 실체에 생명과 죽음을 맞이하는 한국인만의 주술적 의식을 축조된 집에서 언어로 찾으며, 세월의 허무함과 죽음의 과정에 노동을 투사하면서 사연과 사건에 대한 감정의 옮겨 놓는다.

 

Labor&Effectiveness, Charcoal Korea paper and Engraving paper, 112X162Cm, 2025

 

 

김결수 작가는 경북 칠곡 태생으로, 2024 제60주년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2024 제40주년 사라예보 윈트 축제에 참석하였고, 삶을 규정하는 중요 개념으로 긴 시간 일괄되게 ‘노동’을 언급해 왔으며 그 동안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38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칠곡문화관광재단 #여태미술관 #칠곡여태미술관 #김결수작가 #김결수개인전 #여태미술관전시 #칠곡문화관광재단기획전 #미술전시회 #미술관전싲 #2025미술전시회

 

문화예술신문 아트인뱅크 기사바로보기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